4월 30일 새벽, 거대한 산사태가 케냐의 캄쉬라 마을을 덮쳤습니다.
산사태의 영향으로 근처 계곡 물이 높이 60m이상으로 치솟았고 마을을 순식간에 휩쓸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현재까지 기나긴 장마가 지속되어 산사태로 인해 거대한 흙더미가 마을을 뒤덮었습니다.
깊은 밤에 잠을 자고 있던 사람들이 순식간에 피해를 입었습니다. 집이 무너지고 함께 잠을 자던 가족이 사라졌습니다.
실종자 수색 작업이 며칠 간 진행되었지만 많은 이가 희생된 것으로 보입니다.
어린 아이를 품에 안은 채 나무 위에서 희생자를 발견한 당시의 참혹함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전봇대가 쓰러져 빛이 사라진 마을은 입구부터 싸늘한 정적만이 감돕니다.
지금도 저녁이 되면 살아남은 마을 사람들은 짐꾸러미를 들고 밖에 나와서 밤을 지새웁니다.
현재까지 파악된 수재민은 1,000여 명 이상, 50가구 이상입니다.
포크레인과 굴삭기 등으로 시신을 발굴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시신을 찾을 때마다 온 마을이 오열합니다. 마을에서만 40여 구의 시신이 발굴되었고 그 중 아이들의 시신이 20여 구가 넘습니다.
근처 마이마히우, 마사이 마을에서도 170여 명이 희생되었습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마을에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많은 양의 비는 땅에서 거대한 물길이 되어 마을 복구 작업을 진행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병원에 있는 환자들과 수재민을 보호하고, 아직 발견하지 못한 실종자들을 찾아야 합니다.
파손된 길과 다리도 수리해야 합니다.
하지만 당장 의식주를 해결하는 것이 시급합니다.
학교 채플실과 식당을 개방하여 먹고 잘 수 있도록 하였으나 매트리스, 담요 등을 제공한다면 잠시라도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시간이 허락될 것 같습니다.
또한, 매일 약 500인분의 식사를 제공할 수 있는 식료품이 절실합니다.
솥단지, 그릇, 운가(옥수수 가루), 키데리(콩과 옥수수), 물, 컵 등의 식료품 및 구호품이 필요합니다.
이 소식을 접하시고 마음의 동요가 일어나신 분의 후원을 기다립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염려와 걱정, 그리고 위로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순간입니다.
보내주신 후원금으로 나의 가족과 이웃을 순식간에 잃은 캄쉬라 마을 사람들의 끼니와 잠자리를 지켜내겠습니다.
희생된 이들과의 아름다운 작별을 위한 장례식을 치르겠습니다.
다친 이의 상처를 치료하겠습니다. 먼 곳에서 어렵게 보내주신 만큼 가치 있게 사용하겠습니다.
부디 물질과 기도로 마음 모아 주시기를 바랍니다.
케냐 캄쉬라 마을에서,
조규보 선교사로 부터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글 : 사단법인브링업인터내셔녈 운영이사 정지수
<브링업 케냐사업본부 피해상황 24.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