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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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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바세코 의료봉사 이야기 첨부이미지

바세코지역 의료봉사를 다녀와서

 

저는 2015 7월 이경욱 선교사님을 비롯한 여러 교회의 형제님들의 도움과 환대 속에서 필리핀 바세코와 실랑카비테 지역에서 의료봉사활동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귀국해서 제가 속한 약사사회와 지역사회친지와 가족들에게 제가 배운 식견과 봉사활동에 대하여 자랑을 하였고 칭찬도 많이 받았습니다만진심어린 사랑과 관심또 기도로 도와주신 선교사님과 관계자분들에 대한 감사는 표시하지 않은 것 같아서 너무 죄송스럽습니다시간이 지났습니다만늦게나마 인사도 드리고 감사의 말씀을 드릴 수 있게 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제가 경기도 의료봉사단의 일원으로 필리핀 의료봉사활동에 참여하게 된 것은 다분히 현실적인 동기에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당시 우리나라는 이른바 메르스(MERS)사태의 여파로 제가 운영하는 약국에도 손님들이 많이 줄었습니다때문에 저는 약국 운영상의 부담 없이 손쉽게 경기도 의사회와 약사회한의사회간호사회의 해외봉사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를 결정했던 것입니다저는 지역사회에서 주민들의 사랑을 많이 받은 복된 약사입니다. 2002년 안산시 선부동 현재 자리에 개업하여 약국에 오시는 환자의 수가 적음을 걱정한 적이 없었습니다재산을 모은 것은 아니지만제가 가진 재능을 이용하여 지역사회의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다니면서 금연교육을 하기도 하고 약사사회를 위하여 학술잡지를 편집하기도 하였는데겉으로는 받은 만큼 베푼다는 친절한 마음을 사회에 가지고 있다고 표현하지만속으로는 가진 것이 많아지면서 생기는 가짜 의무감과 일종의 허영심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여서 부끄럽기만 합니다




성매매와 인신매매장기매매가 주된 산업이라는 필리핀의 바세코 지역에 대한 설명을 듣기는 하였지만 저희 일행은 이십명이 넘는 대규모였기 때문에 봉사 장소에 도착하기 전까지 안전에 대한 두려움은 그다지 크지 않았습니다열대의 비속에 도착한 마닐라의 공항과 다음날 비즈니스호텔에서 바세코 지역에 도착하기 전까지 저희가 느낀 마닐라의 공기는 저희가 익숙한 열대 휴양관광지의 그것과는 상당히 달랐다는 것을 느꼈고좁은 도로와 지저분한 거리는 이 나라의 공공서비스가 형편없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만도로에서 조금 들어가서 만난 교회에서 저희의 진료의 소식을 듣고 달려온 바세코 주민들의 생존과 생활에 대한 원초적인 모습을 목격했을 때의 문화적 충격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저희들에 비하면 바세코의 주민들은 가진 것이 생명밖에는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한국에서는 돌배기 젖먹이들이 포동포동 젖살이 올라서 10킬로그램에 이르는 아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면여기 아이들은 젖살은 거의 없고 체중도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아이들이 아주 많습니다언청이 등 선천성 기형들을 제 때 교정하지 못해서 흉하게 윗니가 밖으로 나온 어린이도 볼 수 있었습니다선교사님 말씀대로 이곳의 주민들에게 있어서 의료서비스에 관해서는 효율성이 무엇인가공평성이 무엇인지 이런 것을 따지는 것은 모두 사치인 것입니다사랑으로 돌보아 드리는 것이 그 무엇보다도 절박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우리 경기도 의료봉사단에 소속된 고명하신 의사선생님들은 곧 진료를 시작하셨고젊은 스태프들은 어떠한 통제에 의하여 움직이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유기적으로 우리들의 활동을 배분하고 지원하여 약국에는 약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넘쳐났습니다선교사님의 당부대로 사회로부터의 관심과 사랑의 손길에 목마른 바세코의 주민들에게 한국에서 온 나름대로의 환자들과의 공감능력을 길러온 저는 최대한 따뜻한 가슴과 손길로 약을 전달하여야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약국에는 우리나라에는 별로 없는 영양 결핍으로 생기는 피부염을 앓고 있는 환자들그다지 춥지 않은 상황에서도 불결한 위생 상태 때문에 생기는 호흡기 질환으로 장기간 고생하는 환자들제때 상처를 돌보지 않아 만성 염증으로 고생하는 환자들로 넘쳐났습니다그 사이에 조제된 약을 환자들에게 배분하는 것을 도와주시는 현지 청년들도 세 명으로 불어났는데이 분들은 힘들 줄도 모르고 바세코의 형제들 이름을 쉴 새 없이 불러대서 메마른 저의 목청을 대신해 주셨습니다조제를 맡아주신 약사님들도 평소와는 다른 모습으로 초인적인 업무수행능력을 보여주셨는데이제 초등학교를 막 졸업했을까 하는 나이의 소녀들이 바세코의 진료와 투약이 끝나는 시간까지 긴 시간인데도 묵묵히 조제칼을 끼운다든가 약을 세어서 담는 일이라든가 하는 것을 도와주었습니다문제는 작은 체구의 청년들과 소녀들이 놀라울 만큼의 체력적인 고난에 대하여 인내력을 보여 주었다는 것입니다.

 

투약을 하느라 점심을 먹지 못하고 생수로 마른 입술을 적시러 밖으로 나온 사이 다시 오후의 진료를 기다리면서 엄마의 품에서 저를 바라보는 아이의 새카만 눈동자는 오로지 가족 간의 사랑만을 의지하여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 바세코 사람들의 순수함과 절박함을 동시에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가장 먼저 체력이 소진된 저는 봉사를 마치고 목사님과 감사기도를 드렸을 때저는 한무리가 된 경기도의료봉사단 속으로 숨어들었으며제가 한국에서 가져온 허영이 여기서 봉사와 사역을 하시는 분들과가족에 대한 사랑만을 가지고 그들의 하루를 살아가는 이곳의 주민들의 인내를 볼 때 가벼운 가치가 되는가를 느꼈습니다저는 바세코에서의 봉사활동이 있던 날 또 다시 어리석은 사람이 되었습니다.

 

바세코와 그 외의 전체 일정에 이르기까지 저희를 사랑과 친절로 이끌어 주시고바세코의 주민들에게 마치 보일 것 같지 않는 희망을 인내심을 가지고 가꾸어 가시고 기다리시는 우리 선교사분들에게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태그 : 봉사활동,나눔,바세코,일시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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